하루를 다 쓰고 저녁에 앉으면, 이상한 마음이 듭니다.
이만큼 했는데도 쉬는 것이 어쩐지 미안합니다. 못 끝낸 일이 떠오르고,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쉼에도 자격이 필요하다고 배워 온 탓입니다. 충분히 일한 사람만, 충분히 착한 사람만 쉴 수 있다고.
그런데 예수님의 초대는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마태복음 11:28,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누구를 부르시는지 보십시오. 자격을 갖춘 자들아, 가 아닙니다. 할 일을 다 마친 자들아, 도 아닙니다. 무거운 짐 진 자들아, 입니다. 짐이 무겁다는 것, 그것이 초대장의 전부입니다. 초대의 조건이 곧 우리의 형편입니다.
동사도 보십시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쉼의 주어는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오기만 합니다. 쉬게 하시는 것은 그분입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쉼을 보상으로 나눠 주시는 분이 아니라, 선물로 먼저 내미시는 분입니다. 지친 자를 심사하지 않으시고, 지친 자를 부르십니다.
오늘 저녁, 미안해하지 말고 오십시오.
쉼은 당신이 버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주시는 것입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 나는 스스로에게 쉼의 자격 조건을 걸어 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 조건은 무엇입니까?
- 오늘 저녁 무거운 짐을 든 그대로 그분께 나아간다면, 가장 먼저 내려놓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쉼표 묵상」 3차 연작 「짐을 두는 자리」는 초대 — 맡김 — 하루치로 이어집니다.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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