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묵상 ⑧
— 맡긴 짐은 다시 지지 않기

기도로 맡겨 놓고, 일어서며 도로 지는 짐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아멘까지 하고 눈을 떴는데, 마음은 이미 그 문제를 다시 붙들고 있습니다. 맡김이 서툰 것이 아닙니다. 놓음이 서툰 것입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리로다” — 시편 55:22,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이 구절에서 중요한 것은 ‘맡기라’ 다음입니다. 그가 너를 붙드시리로다. 맡김은 한쪽 동작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내려놓는 동작과 그분이 붙드시는 동작이 짝을 이룹니다. 그런데 순서가 있습니다. 짐을 붙든 손을 먼저 풀어야, 나를 붙드시는 손이 잡힙니다. 두 손으로 둘 다 쥘 수는 없습니다.

다윗이 이 시를 쓸 때 그를 괴롭힌 것은 원수가 아니라 가까운 동료였습니다(시 55:12-14). 가장 무거운 짐은 대개 그런 것입니다. 쉽게 놓을 수 없는 이름들. 그러니 한 번에 놓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시 집어 들었다면, 다시 내려놓으면 됩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짐만 받아 가시는 분이 아니라, 짐 진 사람을 붙드시는 분입니다. 문제를 처리하시기 전에 사람을 먼저 안으십니다.

오늘 밤 내려놓은 그 문제, 내일 아침까지 그분 손에 두십시오. 밤사이 그 짐을 지키는 것은, 당신의 일이 아닙니다.

이제, 손을 폅니다. ……

함께 묵상할 질문

  1. 기도로 맡기고도 다시 집어 드는 짐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그 손을 다시 쥐게 합니까?
  2. 오늘 밤 그 짐을 내려놓는 기도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면?

「쉼표 묵상」 3차 연작 「짐을 두는 자리」는 초대 — 맡김 — 하루치로 이어집니다.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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