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에는 신기한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의 원어
רוּחַ
루아흐
바람, 숨, 영
루아흐. 바람이고, 숨이고, 영입니다. 우리말로는 세 단어로 나눠야 할 것을, 히브리어는 한 단어로 말합니다. 창세기 첫 장에서 수면 위에 운행하시던 하나님의 영도 루아흐입니다(창 1:2).
그리고 사람이 처음 숨을 쉬던 장면이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 창세기 2:7,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이 구절에서 ‘생기’로 옮겨진 말은 루아흐와 짝을 이루는 숨의 말, 네샤마입니다. 흙이 사람이 된 것은 하나님이 코에 숨을 불어넣으신 순간이었습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숨을 받아 사는 존재입니다.
숨은 쉬는지도 모르게 쉽니다. 하루에 수만 번을 쉬면서도 한 번도 세어 보지 않습니다. 그러다 끊기면, 그 순간 압니다. 그것이 전부였다는 것을.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멀리서 가끔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라, 숨처럼 가까이 계시는 분입니다. 공기처럼 가깝고, 생명처럼 절실합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를 살리고 계십니다.
지금 쉬고 있는 그 숨이, 오늘의 첫 은혜입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 나는 성령님을 특별한 순간에만 찾아오시는 분으로 여겨 오지 않았습니까?
- 오늘 하루 세 번, 깊은 숨을 쉬며 그 숨의 주인을 기억할 때를 정한다면 언제입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8편 · 루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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