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원액 ⑤
— 라하밈, 몸으로 앓는 사랑

“긍휼히 여기소서.”

교회에서 가장 자주 드리는 기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너무 익숙해서, 이 말이 어디서 왔는지 물어볼 틈이 없었습니다.

오늘의 원어

רַחֲמִים

라하밈

태에서 나온 사랑

히브리어 · 시편 103:13

히브리어 라하밈은 뜻밖의 곳에서 왔습니다. 어머니의 태를 가리키는 말, 레헴입니다. 긍휼은 머리의 단어가 아니라 몸의 단어였습니다. 자식이 아프면 제 속이 먼저 끊어지는 어머니의 사랑. 설명하기 전에 앓는 사랑입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 시편 103:13,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시인은 아버지를 예로 듭니다. 그런데 쓰는 단어는 태의 단어입니다. 아버지의 듬직함과 어머니의 애끓함이 한 문장 안에 겹쳐 있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그만큼 크고, 그만큼 가깝습니다.

바로 다음 절이 그 이유를 말합니다.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시 103:14). 우리가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그분은 잊지 않으십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멀리서 판정하시는 분이 아니라, 제 몸처럼 앓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먼지인 줄 아시기에, 먼지를 품으십니다.

그러니 오늘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낯선 재판관에게 호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를 품고 계신 분께 안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을, 그렇게 품고 계십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1. 나는 긍휼을 구하면서도 하나님을 멀리 계신 재판관처럼 그려 오지 않았습니까?
  2. 오늘 내가 라하밈으로 — 몸으로 앓는 마음으로 — 품어야 할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5편 · 라하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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