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는 지쳐 있었습니다.
갈멜산에서 불이 내렸던 것이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이세벨의 한마디에 그는 광야로 도망쳤고, 로뎀나무 아래서 죽기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호렙산 굴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가장 큰 승리 다음에 가장 깊은 바닥이 왔습니다.
하나님이 그 굴 앞을 지나가셨습니다.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었습니다. 그러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않았습니다. 지진이 왔고, 불이 왔습니다. 거기에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 열왕기상 19:12,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하나님은 그날, 가장 작은 것으로 오셨습니다. 갈멜의 불을 기억하는 선지자에게, 불이 아니라 속삭임으로 오셨습니다. 크고 요란한 것만 하나님의 일이라고 여기던 사람에게, 하나님은 다른 음량을 가르치셨습니다.
작게 말씀하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작은 소리는, 가까이 오는 사람에게만 들립니다. 엘리야도 그 소리를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굴 어귀로 나왔습니다(왕상 19:13).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너진 사람에게 힘을 과시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소리를 낮추시고, 거리를 좁히십니다. 가까이 오라고, 작게 부르십니다.
소란한 하루가 끝난 이 저녁이, 어쩌면 가장 잘 들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무엇이 들리십니까?
함께 묵상할 질문
- 나는 하나님의 일을 크고 요란한 것에서만 찾아 오지 않았습니까?
- 오늘 저녁 10분, 모든 소리를 끄고 앉는다면 어디에 앉겠습니까?
「쉼표 묵상」 4차 연작 「작게 오시는 하나님」은 세미한 소리 — 겨자씨 — 두 렙돈으로 이어집니다.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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