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원액 ③
— 메노, 방문이 아니라 거주

“거하라.”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이 말을 거듭 반복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를 이야기하시는 짧은 대목에 열 번 넘게 나옵니다. 한 번 들으면 흘려들을 말도, 열 번을 들으면 멈춰 서게 됩니다.

오늘의 원어

μένω

메노

머물러 살다

헬라어 · 요한복음 15:4

헬라어 메노는 머문다는 뜻입니다. 잠깐 들렀다 가는 것이 아니라, 짐을 풀고 사는 것입니다. 방문이 아니라 거주입니다.

손님과 사는 사람의 차이를 생각해 봅니다. 손님은 집을 고릅니다. 마음에 들면 오래 있고, 불편하면 떠납니다. 사는 사람은 다릅니다. 비가 새도 그 집에 삽니다. 그 집에 뿌리를 내립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 요한복음 15:4,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가지는 나무에 가끔 들르지 않습니다. 붙어 있습니다. 붙어 있는 동안에만 수액이 흐르고, 수액이 흐르는 동안에만 열매가 맺힙니다. 필요할 때만 들르는 신앙은 방문입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것은 거주입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찾아오라’고만 하지 않으시고,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하십니다. 우리 안에 먼저 주소를 두시는 분입니다. 거주는 그분의 초대이기 전에, 그분의 방식입니다.

은혜의 집으로 주소를 옮기라는 초청이, 오늘 아침에도 와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함께 묵상할 질문

  1. 나의 신앙은 필요할 때 들르는 방문에 가깝습니까, 짐을 풀고 사는 거주에 가깝습니까?
  2. 오늘 하루 가운데 ‘주님 안에 머무는’ 자리를 하나 정한다면, 언제 어디입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3편 · 메노) 함께 읽기: 쉼표 묵상 ③ — 열매는 열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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