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원액 ②
— 헤세드, 기분이 아니라 약속

번역하는 사람들이 가장 애를 먹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은 이 단어를 ‘인자’로 옮겼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자비’로, ‘사랑’으로 옮겼습니다. 영어 성경도 사정이 같습니다. 어떤 말을 골라도 조금씩 모자랍니다.

오늘의 원어

חֶסֶד

헤세드

약속에 묶인 사랑

히브리어 · 예레미야애가 3:22-23

헤세드는 감정의 단어가 아닙니다. 약속의 단어입니다. 마음이 내킬 때 베푸는 친절이 아니라, 약속했기 때문에 끝까지 지키는 사랑입니다. 상대가 변해도 떠나지 않습니다. 상대가 실망시켜도 거두지 않습니다. 약속이 그 사랑을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 예레미야애가 3:22-23,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예레미야는 무너진 예루살렘의 잿더미 위에서 이 고백을 합니다. 형편은 여전히 폐허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호와의 인자’, 곧 헤세드를 노래합니다. 기분이었다면 진작 끝났을 사랑입니다. 언약이었기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새롭습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성적표를 따라 오르내리지 않습니다. 그분이 스스로 묶이신 약속에 매여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말에 스스로를 묶으시는 분입니다.

어제 넘어진 분에게, 이 단어를 건넵니다. 오늘 당신을 붙들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기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1.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내 경건의 성적에 따라 오르내리는 기분처럼 여기고 있지 않습니까?
  2. 내가 헤세드로 — 기분이 아니라 약속으로 — 끝까지 붙들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2편 · 헤세드) 함께 읽기: 쉼표 묵상 ⑥ — 아침마다 새로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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