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원액 ①
— 샬롬, 부서진 것이 맞춰질 때

“평안하세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인사를 건넵니다. 마음 편하시라는 뜻이지요. 별일 없으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평안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늘의 원어

שָׁלוֹם

샬롬

온전함, 부서진 것이 맞춰진 상태

히브리어 · 요한복음 14:27

히브리어 샬롬의 뿌리는 ‘온전함’입니다. 빚을 다 갚아 남은 것이 없을 때, 깨진 것이 다시 맞춰져 새지 않을 때 같은 뿌리의 말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샬롬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가 아닙니다. 부서졌던 것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27,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밤을 기억해야 합니다. 배신이 준비되고 있었고, 제자들은 곧 흩어질 참이었습니다. 문제가 없는 밤이 아니었습니다. 그 밤에 주님은 평안을 ‘끼치셨습니다.’ 유산처럼 남기셨다는 말입니다. 세상의 평안은 문제가 사라져야 옵니다. 주님의 평안은 문제 한가운데로 옵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깨진 것을 버리고 새것을 들이시는 분이 아니라, 깨진 조각을 하나씩 주워 다시 맞추시는 분입니다. 샬롬은 그분이 일하시는 방식의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평안을 구하는 기도는, 조용한 하루를 달라는 기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부서진 자리를 그분 손에 내어드리겠다는 기도입니다.

오늘 당신에게, 다시 맞춰져야 할 조각은 무엇입니까?

함께 묵상할 질문

  1. 나는 평안을 ‘문제가 없는 상태’로만 기다려 오지 않았습니까? 문제 한가운데서 주시는 평안을 구해 본 적이 있습니까?
  2. 관계, 마음, 몸, 일 — 내 삶에서 지금 가장 어긋나 있는 조각 하나를 오늘 아침 그분께 이름 불러 올려 드린다면?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1편 ·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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