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앞에서 | 사진 한 장 묵상

높은 선반 위에 선 나무 사슴 세 마리

높은 선반 끝에 나무 사슴 세 마리가 서 있습니다. 판재를 끼워 맞춰 만든 작은 장식입니다.

큰 사슴은 이미 걷고 있습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앞을 향해서요. 그런데 작은 두 마리는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이쪽을 돌아봅니다.

저 작은 사슴이 저입니다. 가야 할 길은 압니다. 앞서 가시는 분도 보입니다. 그런데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선반 끝은 좁고, 저는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지도자의 자리를 넘겨주던 날, 그에게 이 약속을 전했습니다.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신명기 31:8

앞에서 가시는데, 함께 하십니다. 이상한 문장입니다. 앞에 계신 분이 어떻게 곁에 계실 수 있을까요? 그분은 멀리 앞서 가 버리신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앞입니다. 돌아보는 아이가 다시 고개를 돌릴 때까지, 떠나지 않고 기다리시는 거리입니다.

세 사슴의 나뭇결도 다릅니다. 큰 사슴은 짙고, 가장 작은 사슴은 아직 밝습니다. 오래 걸은 나무가 깊어지는 법입니다.

오늘은, 한 걸음만.

오늘 내딛을 한 걸음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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