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하느라 하루를 다 썼나요.
마음 편히 가지라는 말이 오늘따라 더 멀게 들리는 저녁이 있습니다. 애써 괜찮은 척하느라 하루의 힘을 다 쓰고 나면, 평안은 노력해서 얻는 상이라고 배워 온 우리에게 더 아득해 보입니다.
요한복음 14장은 십자가 전날 밤,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주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27,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이 구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주님이 평안을 만들어 내라고 하지 않으시고 주겠다고 하신다는 점입니다. 세상의 평안은 상황이 풀려야 오지만, 주님의 평안은 상황 한가운데서 건네집니다.
그러니 평안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입니다. 괜찮은 척하던 손을 내려놓아도 됩니다. 평안은 우리의 애씀이 아니라 주시는 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쌓은 것을 보고 평안을 내어 주시는 분이 아니라, 불안한 밤 한가운데로 먼저 찾아와 평안을 건네시는 분입니다. 그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평안을 만들어 내려 애쓰지 않고, 빈손으로 받습니다.
오늘 밤 억지로 괜찮은 척했던 마음을 하나 떠올려 보십시오. 아직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주시는 평안은 우리의 준비와 상관없이 먼저 도착합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 나는 평안을 노력해서 얻는 상으로만 여기고 있지 않습니까?
- 오늘 밤 억지로 괜찮은 척했던 마음은 무엇입니까?
오늘 저녁 받은 묵상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쉼표 묵상」은 저녁마다 말씀 앞에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짧은 묵상입니다. (3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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