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원액
— 자카르, 기억하신다는 것은 떠올리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어딘가에서 나를 떠올려 주시는 장면일 것입니다. 바쁜 하늘에서 문득 내 이름을 생각해 주시는 정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해하면 기억은 마음속 생각에 그치고 맙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기억은 정말 그런 것일까요.

오늘의 원어

זָכַר

자카르

기억하고 그 기억대로 움직이시는 일

히브리어 · 시편 103:14

히브리어 자카르는 지나간 일을 떠올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기억한 대로 움직이는 데까지 가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노아를 기억하시자 물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창 8:1). 하나님의 기억은 생각이 아니라 행하심입니다.

시편 기자는 그 기억의 내용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 시편 103:14,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것은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입니다. 우리가 먼지임을 아시기에 그분은 그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고 긍휼로 움직이십니다.

그래서 위로의 출발점은 내가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아니라 누가 나를 기억하느냐입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날에도 기억하시는 분 앞에서 나는 잊힌 사람이 아닙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그 앞에서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이 기억하심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먼지 같은 날에도 기억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오늘 스스로 잊힌 것 같아 낙심한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 보십시오. 기억하시는 분은 이미 움직이고 계십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1. 나는 지금 하나님이 나를 잊으셨다고 느끼고 있습니까?
  2. 오늘 나의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어떻게 내어놓겠습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27편 · 자카르) 함께 읽기: 말씀 원액 ㉗ — 카바, 기다림은 멈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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