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구석이 아직 욱신거리나요.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문득 되살아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시처럼 박혀 저녁이 되면 더 선명해집니다. 괜찮은 척 하루를 버텼지만, 불이 꺼지고 나면 그 자리가 다시 쑤십니다. 이런 밤에 우리는 흔히 아픔부터 감추려 합니다.
시편 34편은 다윗이 위기를 겪은 뒤에 부른 노래입니다. 그는 건져 주신 하나님을 높이다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 시편 34:18,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이 구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나님이 계신 곳입니다. 마음이 상한 자 곁입니다. 아픔이 다 나은 사람 곁이 아니라, 아직 아픈 사람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그러니 나아진 뒤에 오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아픈 그대로 오라고 하십니다.
금 간 자리로 빛이 들어오듯, 상한 자리로 그분이 가까이 오십니다. 그래서 상처는 감추어야 할 흠이 아니라 그분이 먼저 찾아오시는 자리가 됩니다. 잘 견디는 모습을 보여 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욱신거리는 그대로를 내어 드리면 됩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서 지켜보시는 분이 아니라 상한 마음 가까이로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이 가까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분명해졌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슬픔을 겪으시고 우리 곁에 오신 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아픈 밤에도 혼자가 아닙니다.
오늘 밤, 아직 낫지 않은 그 자리를 그분 앞에 그대로 내려놓아 보십시오.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까이 계신 분은 이미 아십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 오늘 밤 아직 욱신거리는 마음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 나는 아픔을 감추고 나아진 뒤에 하나님께 가려 하지 않습니까?
오늘 저녁 받은 묵상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쉼표 묵상」은 저녁마다 말씀 앞에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짧은 묵상입니다. (31편) 함께 읽기: 쉼표 묵상 ⑱ — 품어내는 사람도 품에 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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