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손을 놓고 서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멈춰 선 채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모습이 기다림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해하면 기다림은 견디고 버티는 일에 그치고 맙니다. 성경이 말하는 기다림은 정말 그런 것일까요.
오늘의 원어
קָוָה
카바
하나님께 나를 엮어 두는 기다림
히브리어 카바는 줄을 꼬아 엮는다는 그림과 뿌리가 닿아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기다림은 멈춤이 아니라 엮임입니다.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를 단단히 엮어 두는 일입니다. 한 가닥은 쉽게 끊어져도 여러 가닥이 꼬인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다윗은 두려움 한가운데서 자기 영혼에게 이 말을 두 번이나 들려줍니다.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 시편 27:14,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이 권면에서 기다림은 담대함과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기다림이 힘없는 체념이라면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엮인 사람이기에 두려운 아침에도 마음을 굳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다림의 출발점은 내가 얼마나 잘 견디느냐가 아니라 무엇에 엮여 있느냐입니다. 상황이 풀리지 않는 날에도 하나님께 엮인 줄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다리는 사람을 홀로 서 있게 두지 않으시고, 그분께 엮인 사람을 붙들어 주시는 분입니다. 이 붙드심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끊어질 듯한 날에도 놓이지 않는 줄을 가졌습니다.
그러니 오늘 아침 멈춰 선 시간을 헛되다 여기지 마십시오. 흩어진 마음의 가닥을 모아 하나님께 엮어 보십시오. 기다림은 거기서 시작됩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 나는 지금 손을 놓고 서 있습니까, 하나님께 엮여 기다리고 있습니까?
- 오늘 아침, 내 마음의 흩어진 가닥을 어디에 엮어 두겠습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27편 · 카바) 함께 읽기: 말씀 원액 ㉖ — 아나브, 온유는 약함이 아닙니다
이 글이 어떠셨나요? 한 번의 클릭이 다음 글을 만듭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