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혜사.
교회에서 자주 듣는 말인데, 막상 뜻을 물으면 머뭇거리게 됩니다. 성령을 가리키는 이름이라는 것은 알지만 어딘지 멀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높은 곳에 계신 분, 우리와는 조금 떨어져 계신 분처럼 들립니다.
오늘의 원어
παράκλητος
파라클레토스
곁으로 불린 자
헬라어 파라클레토스는 ‘곁에’를 뜻하는 파라와 ‘부르다’를 뜻하는 칼레오에서 나온 말입니다. 곁으로 불린 사람입니다. 헬라 세계에서는 법정에서 피고 옆에 서서 변호하는 사람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그래서 요한일서는 같은 단어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대언자라고 부릅니다(요일 2:1).
예수님이 이 이름을 꺼내신 때는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떠나신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요 14:1). 그 밤 주님이 약속하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 요한복음 14:16,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또 다른”이라는 말에 주목해 보십시오. 지금까지 제자들 곁에 계셨던 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이제 그분과 같은 분이 오셔서 그 자리를 이어 가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 머무심에는 끝이 없습니다. 영원토록입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 요한복음 14:18,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서 내려다보시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곁으로 오시는 분입니다. 성부는 아들을 보내셨고, 아들은 아버지께 구하여 성령을 보내십니다. 삼위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남겨 두지 않으시려고 끝내 곁에 자리를 잡으십니다.
그러니 오늘 아침 혼자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져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회의실에서도, 병실에서도,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 자리에서도 곁으로 불린 분이 함께 서 계십니다.
그분은 이미 당신 곁에 와 계십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 나는 성령님을 멀리 계신 분으로 여겨 기도를 머뭇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 오늘 내가 가장 외롭게 서게 될 자리는 어디이며, 그 자리에서 곁에 계신 분을 어떻게 기억하겠습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13편 · 파라클레토스) 함께 읽기: 말씀 원액 ⑧ — 루아흐, 숨과 바람과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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