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나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출석을 부를 때 하는 대답일 것입니다. 이름이 불리면 손을 들고 여기 있다고 알리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만 이해하면 이 고백은 자리를 알리는 한마디에 그치고 맙니다. 성경이 말하는 이 대답은 정말 그런 것일까요.
오늘의 원어
הִנֵּנִי
히네니
나를 통째로 내놓는 대답
히브리어 히네니는 ‘보라’를 뜻하는 말과 ‘나’를 뜻하는 말이 붙어 만들어진 표현입니다. 곧 ‘보소서, 나입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히네니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을 통째로 내놓는 말입니다. 위치를 보고하는 대답이 아니라 존재를 맡기는 대답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이렇게 답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 이사야 6:8,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이 대답이 나오기 전에 이사야는 자신의 입술이 부정하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용서를 받고 나서 부르심 앞에 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대답은 준비된 사람의 자랑이 아니라 용서받은 사람의 응답입니다. 자격을 갖추었기에 나선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 때문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니 응답의 출발점은 내가 얼마나 준비되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은혜를 입었느냐입니다. 부족함이 보이는 날에도 용서받은 자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흠 없는 사람을 골라 세우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하신 사람을 다시 부르시는 분입니다. 이 부르심의 모양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아버지의 뜻 앞에 자신을 내어 주신 그분 덕분에, 우리도 부끄러움 없이 “보소서, 나입니다” 하고 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나의 부족함을 세어 보기 전에 먼저 받은 용서를 돌아보십시오. 숨기고 있던 손을 펴고, 나를 통째로 내어 드려 보십시오. 응답은 거기서 시작됩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 나는 지금 준비가 되었는지를 따지고 있습니까, 받은 용서를 붙들고 있습니까?
- 오늘 내가 하나님께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25편 · 히네니) 함께 읽기: 말씀 원액 ㉔ — 체다카, 의는 성적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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