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원액 ⑮
— 에클레시아,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

교회.

이 말을 들으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십자가가 달린 첨탑, 주일마다 찾아가는 건물, 예배당의 긴 의자. 우리는 “교회에 간다”고 말합니다. 교회를 가는 곳으로 여기는 말입니다.

오늘의 원어

ἐκκλησία

에클레시아

밖으로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

헬라어 · 마태복음 16:18

헬라어 에클레시아는 ‘밖으로’를 뜻하는 에크와 ‘부르다’를 뜻하는 칼레오가 만나 생긴 말입니다. 밖으로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불려 나와 모인 회중입니다. 헬라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모이는 민회를 이 단어로 불렀습니다. 사도행전 19장에서 에베소의 ‘민회’로 옮겨진 말도 같은 단어입니다(행 19:39). 구약을 헬라어로 옮긴 칠십인역은 하나님 앞에 모인 이스라엘의 회중을 이 말로 옮겼습니다.

그러니 에클레시아는 처음부터 장소의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의 단어였습니다. 건물이 없어도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이 모이면 에클레시아였고, 건물이 아무리 커도 부름 받은 사람이 없으면 에클레시아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단어를 처음 꺼내신 곳은 가이사랴 빌립보였습니다.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고, 베드로는 주님을 그리스도,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했습니다(마 16:15-16). 그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 마태복음 16:18,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예수님은 “내 교회”라고 하셨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처음부터 그분이십니다. 그리고 “세우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세우시는 분도 그분이십니다. 그 교회는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사람들로 세워집니다. 벽돌이 아니라 사람으로, 설계도가 아니라 부르심으로 세워지는 집입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부르시는 분입니다. 아브라함을 고향에서 불러내셨고,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불러내셨으며,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 가운데로 들이셨습니다(벧전 2:9). 그리고 부르신 사람을 홀로 두지 않으시고 함께 모으십니다. 불러냄을 받은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무리가 됩니다. 음부의 권세도 그 무리를 이기지 못합니다. 교회를 지키시는 분이 그 교회를 세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일 예배를 마치고 건물 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교회는 끝나지 않습니다. 월요일의 일터에도, 화요일의 식탁에도 불러냄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거기 에클레시아가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있는 그 자리, 이미 에클레시아입니까?

함께 묵상할 질문

  1. 나는 교회를 ‘가는 곳’으로만 여겨, 내가 곧 부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지 않습니까?
  2. 이번 주, 부름 받은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안부를 물을 사람은 누구입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15편 · 에클레시아) 함께 읽기: 말씀 원액 ⑨ — 코이노니아, 무게를 같이 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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