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원액
— 체다카, 의는 성적표가 아닙니다

의롭다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흠 없는 성적표일 것입니다. 틀린 곳 없이 살아온 기록, 쌓아 올린 점수가 의롭다는 말의 근거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해하면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날마다 불합격 통지를 받는 셈이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의는 정말 그런 것일까요.

오늘의 원어

צְדָקָה

체다카

관계가 바로 서 있는 상태

히브리어 · 이사야 54:17

히브리어 체다카는 ‘의, 공의’로 옮기는 명사입니다. 이 말은 점수를 매기는 말이 아니라 관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가 바르게 서 있는 상태가 체다카입니다. 그래서 의는 얼마나 잘했느냐보다 어떤 관계 안에 서 있느냐를 묻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이 내게서 얻은 공의니라” — 이사야 54:17, 개역개정 ⓒ대한성서공회

이 구절에서 공의는 ‘내게서’, 곧 하나님께로부터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의는 사람이 쌓아 올린 점수가 아니라 받은 것입니다. 종들의 기업이라는 말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기업은 벌어서 얻는 월급이 아니라 물려받는 몫입니다.

그래서 의의 출발점은 내가 얼마나 채웠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서 받았느냐입니다. 부족함이 보이는 날에도 받은 자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점수표를 들고 심사하시는 분이 아니라, 관계 안에 사람을 세워 주시는 분입니다. 이 선물의 모양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었다고 말합니다(고후 5:21). 우리가 쌓은 의가 아니라 그분이 주신 의입니다.

그러니 오늘 쌓은 것을 세어 보기 전에 먼저 어디에 서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점수를 붙들고 있던 손을 잠시 펴고, 받은 자리에 서 보십시오. 의는 거기서 시작됩니다.

함께 묵상할 질문

  1. 나는 지금 쌓은 것을 붙들고 있습니까, 받은 자리에 서 있습니까?
  2. 오늘 내가 의롭다고 느끼는 기준은 점수입니까, 관계입니까?

「말씀 원액」은 아침마다 새로운 말씀 원액 한 방울 — 원어 한 단어로 하루를 여는 짧은 묵상입니다. (24편 · 체다카) 함께 읽기: 말씀 원액 ㉓ — 바라크, 축복은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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